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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1999

@ddokdi

똑디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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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Apr 2604/26/2026, 10:1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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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를 쪼개는 순간] 2년 전, OpenAI와 앤스로픽은 이상한 장사를 하고 있었다. 1달러짜리 물건을 만들어 20센트에 팔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구조다. 그런데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이 건 베팅의 본질은 이것이었기 때문이다. 지능이 충분히 똑똑해지는 순간, 세상이 뒤집힌다. 비용은 떨어지고, 사람들이 기꺼이 지불하려는 금액은 치솟는다. 그 두 곡선이 교차하는 순간을 향해 그들은 달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이 왔다. AI의 첫 번째 시대는 ‘답을 내놓는’ 시대였다. 코드 자동완성. 구글보다 조금 나은 검색. 유용하긴 했지만, 혁명이라고 부르기엔 뭔가 부족했다.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다. 장난감이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 두 번째 시대가 열리고 있다. ‘답’이 아니라 ‘행동’의 시대다. “나를 위해 앱을 만들어줘. 웹사이트를 구축해 줘. 이 고객 문제를 해결해 줘. 암 치료법을 찾아줘.” AI가 단순히 대답하는 것을 넘어, 직접 실행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부터 AI가 소비하는 연산량은 자릿수가 다를 정도로 폭발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 결과물이 만들어내는 가치도 100배 뛰어오른다. 숫자 하나를 보자. 앤스로픽은 지난 3월, 단 한 달 만에 연환산 매출 100억 달러를 추가했다. 데이터브릭스와 팔란티어의 연간 매출을 합친 것과 같은 규모를, 한 달 만에. 어떻게? 영업사원 100만 명이 뛰어다닌 게 아니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서로 아무 약속도 하지 않고, 각자 독립적으로 같은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이거 없으면 우리 회사가 뒤처진다.” 그 판단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온 것이다. 누가 시켜서 사는 게 아니라, 안 사면 손해라는 걸 스스로 깨달은 것. 이것이 진짜 혁명의 신호다. 한때 크게 마이너스였던 OpenAI와 앤스로픽의 수익성은 이제 확실한 플러스로 돌아섰다. 비경제적으로 보이던 사업이 가장 경제적인 사업이 됐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는, 미래의 기준으로 보면 아직 컴퓨트가 거의 투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난 것이다. 앤스로픽과 OpenAI는 지난 10년간 전 세계 모든 연구소가 쏟아부은 컴퓨트의 총합보다 더 많은 컴퓨트를 올해 추가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다음 해엔 또 두 배. 변화의 속도는 직선이 아니다. 포물선이다. 돌이켜보면 이것은 일종의 오펜하이머 모멘트였다. 원자를 쪼개는 순간. 원자폭탄이 터진 순간, 세상은 이전과 이후로 나뉘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직감했다. 세상이 영영 달라졌다는 것을. AI가 ‘답’에서 ‘행동’으로 넘어가는 이 순간이 그런 순간이다. 그리고 이 혁명은 자본시장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국은 지금 단순히 성장을 추구하는 게 아니다. 미중 패권 전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 그 절박함이 빅테크들의 천문학적인 캐펙스 확대로 이어지고, 금리 인하와 재정 투입이 그 뒤를 받친다. 패권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돈을 푸는 것이다. 그리고 역사는 늘 그랬듯, 풀린 돈은 자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간다. 버블은 음모가 아니다. 구조다. 그리고 그 구조가 지금 작동하고 있다. 대한민국도 그 흐름 안에 있다. 이재명 정부는 AI 인프라로의 자금 유입을 본격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예금에서 주식으로, ETF를 타고 개인들의 자금이 기하급수적으로 시장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유례없는 호황이다. 그리고 부동산에서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이 본격화되는 순간, 버블은 다음 단계로 진입한다. 우리는 이 장면을 이미 본 적이 있다. 일본이었다. 아베의 3개의 화살이 맞아떨어졌을 때, 9000선이던 니케이 지수는 6만선을 바라보는 지수로 탈바꿈했다. 6배가 넘는 레벨업이다. 대만 증시도 비슷한 궤적을 그렸다. AI혁명의 수혜가 증시 전체의 체질을 바꿔놓았다. 이제 대한민국의 차례다. 코스피 2500에서 시작한 이 여정이 1만5000선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시나리오는 더 이상 공상이 아니다. 그러나 버블을 향해 달려가면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버블은 결국 꺾인다. 항상 그랬다. 문제는 꺾일 때 어디 서 있느냐다. 버블의 초입에 올라탄 사람과 정점에서 뛰어든 사람의 운명은 하늘과 땅 차이다. 공포에 빠져 외면해도 안 되고, 흥분에 취해 눈을 감아도 안 된다. 구조를 이해하고, 흐름을 읽고, 내 자리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 그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투자자의 자세다. 원자를 쪼개는 순간은 이미 지나쳤다. 이제 우리는 그 폭발의 한가운데를 살고 있다. 문제는 하나다. 이 순간을 보고 있는가, 아닌가. -4월 25일 저녁 아신 이형수